자석뿐만 아니라 전류도 자기장을 만든다는 것은 익숙한 진리이다. 그렇다면 굳이 전류로 자기장을 만들면 무엇이 좋은 걸까? 우리 집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전류가 흐르면 저장이 되지만, 자석을 갖다 대면 모든 데이터가 날아가는 것도 좋은 예로 꼽을 수 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원장 박상열)은 현존 기술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전류에 의한 자기장을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KRISS 스핀융합연구팀 황찬용 책임, 문경웅 선임연구원은 자성물질에 전류와 자기장을 동시 인가했을 때, 물질의 자화(magnetization)상태가 특정한 각도(angle)를 형성한다는 사실을 학계에 보고했다. 연구팀은 이 각도를 통해 전류가 발생시키는 자기장의 크기를 측정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차세대 메모리의 효율을 측정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대표적인 자기저장매체인 하드디스크는 정보를 저장하기 위해 디스크를 회전시켜 디스크 속 자구들을 배열하지만, 처리 속도가 느리고 에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