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아라 매거진 _ 20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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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ive DestructionⅣ]첨단기술로 인해 사라지고 있는 것들 ④ 줄어들지만 사라지진 않는 너, 공중전화

과거에 비해 설치대수 줄었지만, 공공서비스로 계속 유지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란 경제학자 조셉 슘페터가 제시한 개념으로, '기술혁신'은 낡은 것을 파괴·도태시키며,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변혁을 일으키는 과정이 기업경제의 원동력이라고 주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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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전화

50대 A씨는 공중전화에 대한 추억이 있다. “연애하는 사람들은 집에 전화가 있어도 가족 눈치가 보여 사용하기 어려웠지. 또 그때는 휴대폰도 없을 때였으니까. 그래서 몰래 밖에 나와 공중전화로 연인에게 전화를 걸었어. 삐삐가 나왔을 때도 메시지를 확인해야 했는데, 그 때 필요한 것이 공중전화였지...”

과거 연인, 친구, 혹은 떨어진 가족들과의 소통 창구가 되어주던 공중전화는 지금도 우리 곁을 맴돌고 있지만 정작 우리는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첨단기술로 인해 사라지고 있는 것들 4탄, 공중전화를 심층취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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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림역 안에 있는 공중전화 부스

기다리고 기다려도...
사람이 가장 붐비는 역 중 하나인 신도림 역. 기자는 어느 날 이곳에 설치돼 있는 공중전화 옆에 서서 사용하는 사람이 있는지 관찰해봤다. 20분 정도 지났을까? 갑자기 공중전화 쪽으로 다가오는 사람이 있었다. 기자는 내심 기대하며 그 사람의 행동을 지켜봤다. 이런, 공중전화를 사용하려던 것이 아니라 사람이 없는 공중전화 사이에 서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했다. 아쉬웠다. 그 뒤로도 몇 분 더 기다렸지만 공중전화를 사용하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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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현민 디자이너

공중전화 설치대수는 2014년 7만1천여 대였지만, 2018년 9월 기준 5만2천여 대로 최근 5년 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KT linkus 박재성 과장은 “개인 휴대전화 등 다양한 통신수단 확대에 따라 공중전화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줄었고, 이러한 추세에 따라 공중전화 설치대수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중전화를 유지하는 이유
박재성 과장은 “공중전화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지정한 보편적 역무 서비스”라며 “지진·화재 등 긴급 상황 발생 시 국민에게 원활한 대체 통신수단 제공을 위한 공공서비스로서 국민 편익 향상을 위해 필수적으로 유지, 운영돼야 하는 시설이다”라고 강조했다.

전기통신사업법 제4조에 따르면 시내전화·공중전화·도서통신·선박무선은 KT를 보편적 역무 제공사업자로 지정하고, 서비스 제공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할 경우 그 손실의 전부 또는 일부를 매출액 300억 원 이상인 사업자가 매출액에 비례해 분담하도록 하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당시 미래창조과학부(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은 2015년도(2016년도 예정 분) KT의 보편적 역무 제공에 따른 손실보전금을 441억 원으로 산정하고, 전기통신분야 매출액이 300억 원 이상인 KT, SKT, LGU+등 20개 전기통신사업자들에게 책임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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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이 가능한 공중전화 부스(사진 제공=KT linkus)

공중전화 이제 그냥 공중전화 아니다?!
박재성 과장은 “기존에는 공중전화를 사용하려면 동전, 전화카드, 신용카드로만 결제가 가능했지만, 현재는 생활 트렌드의 변화에 따라 선불교통카드 사용기능이 추가된 공중전화기가 설치·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KT linkus는 주력 사업인 공중전화가 휴대전화 보급으로 사용량과 매출이 감소하는 것을 극복하기 위해 2017년부터 전기차 충전기 유지보수 사업을 시작했다. 전기차 충전이 가능한 공중전화 부스는 전국에 총 15곳으로 서울 7곳, 대구 3곳, 전남 2곳, 경기·인천·대전에 각각 1곳이 있다. 또한 범죄 위협을 받은 시민이 대피해 버튼을 누르면 문이 닫히고 사이렌과 경광등이 작동하는 안심부스, 현금자동입출금기(ATM)·자동심장충격기(AED) 등이 결합된 멀티부스도 있다.

새로운 기술로 인해 기존의 것이 사라지는 현상에 대하여
박 과장은 “휴대전화 등 다양한 개인통신기기의 확대에 따라 공중전화 시설이 많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지만, 공중전화는 긴급상황 시 대체 통신수단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가지고 있다”며 “변화하는 환경에 맞게 국민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공공서비스를 추가한 공중전화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리즈를 마치며
이 시리즈를 진행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자료를 검토했다. 한 달여 가까이 ‘창조적 파괴’를 다루면서 느낀 점은 기술의 발달 속에 ‘파괴’와 ‘유지’가 공존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기술이 나타나 기존의 것을 없애기도 하지만, 또 그렇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따라서 ‘뉴페이스’의 등장이 무조건 기존의 것을 없앤다고 섣불리 결론지을 수는 없을 것 같다. 다만 확실한 것은 시간은 흐르고 그 속에서 크든 작든 변화는 일어난다는 점이다. 그 변화 속에 우리는 새로운 것을 선택할 수 있고, 또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문명의 이기를 누리느냐, 아님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기존의 것을 지키느냐, 선택에 대한 결과와 책임은 본인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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