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아라 매거진 _ 2018.08

매거진뉴스

[Employment] 청년, ‘그곳이 알고 싶다’

기업, 제가 한 번 ‘일’ 내보겠습니다!

건국 이래 가장 화려한 스펙을 가졌다는 이 시대의 청년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청년실업자 약 42만6천여 명', '실업률 9.8%'라는 가장 초라한 취업 성적표를 손에 쥐고 있다. 최고의 스펙으로 뭉친 청년들은 기업이 아닌, 취업박람회나 기업설명회를 기웃거리며 막연한 미래를 가늠하고 있을 뿐이다. 미래를 향해 달려 나가야 할 청년들에게 꿈은 이제 사치일까?


[Employment] 청년, ‘그곳이 알고 싶다’ - 다아라매거진 매거진뉴스
왼쪽부터 명지대 환경에너지공학과 4학년생인 공준호 군과 이정훈 군


취준생, 지금 만나러 갑니다!
기자가 이정훈 군(25세)과 공준호 군(26세)을 만난 건 지난 6월 27일에 열린 ‘물재생분야 청년일자리 박람회’에서였다. 현재 졸업반인 그들은 명지대학교 환경에너지공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로, 관련 학과에 대한 취업 정보를 얻고자 해당 박람회에 참여했다고 한다. 청년들이 느끼고 있는 취업 준비 과정, 기업과 정부 정책에 대한 생각을 알고 싶은 기자는 그들과 동행하며 인터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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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군과 공준호 군이 '물재생분야 청년일자리 박람회'에서 취업 상담을 하고 있는 모습


미래와 취업 사이
기자가 그들과 동행하면서 놀라웠던 점은 기성세대가 생각했던 청년들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이었다. 청년들은 ‘나는 어떤 분야로 나아가야 하는지’, ‘어떤 경험들을 하면 좋을지’, ‘내 미래에 대한 계획은 어떻게 세우면 좋은지’라는 훨씬 근본적인 고민을 하고 있었다.

이정훈 군은 취업을 준비하면서 느낀 점을 ‘경험을 위한 경험 같다’고 표현했다. 그는 “인턴으로 들어가기 위해 경험을 쌓고, 또 입사를 하기 위해 또 다른 경험을 쌓아야 하는 과도한 과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현재의 취업 시장을 이해는 하지만, 미래를 위한 것이 아닌 단순히 취업만을 위한 과정이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공준호 군 역시 이 군의 말에 동의했다. 공 군은 “특히, 공공기관에서 현재 ‘체험형 인턴’과 ‘채용형 인턴’을 구분한 것은 문제”라며, “청년들에게 직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의미가 있지만, 정상적인 급여나 업무를 보장하지 않고, 청년의 노동력을 소모성으로 이용하는 취지가 내포돼 있는 것은 아닌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인 뒤 기업 부스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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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인 이정훈 군과 공준호 군이 기업박람회의 한 부스에서 상담하는 모습


끊어진 취업길, 청년은 달리고 싶다
올해 상반기 대기업 공채가 마감한 상황에서 진행된 이번 박람회는 채용이 아닌, 취준생들에게 기업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려주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취준생들은 본인이 관심을 갖고 있었던 각 기업의 부스에서 진지한 상담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흡사 실제 ‘기업 면접’을 보는 듯했다.

두 청년의 취업 상담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던 기자는 A 기업 관계자로부터 “우리는 추후 채용 시 경력직을 원한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상담이 끝난 후 기자는 청년들에게 ‘기업의 경력직 선호’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이정훈 군은 “기업 입장에서는 경력직을 선호할 것 같다. 하지만 사회초년생 입장에서는 경력을 쌓는 것이 쉽지 않다. 또한 구직 시 여러 기업을 염두할 수밖에 없는데, 비슷한 분야라도 이쪽 분야의 경력이 다른 분야의 경력으로 인정되지 않다 보니 취준생 입장에서는 자칫하면 시간을 낭비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고 토로했다.

공준호 군도 “직원 채용 시 기업 입장에서는 현재 인재풀이 꽉 찬 상태이기 때문에, 경력직 채용이 그것을 솎아내는 작업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투자는 성공과 실패의 위험성을 함께 안고 가는 것인데, 위험을 피하는 선택이 항상 성공을 가져다줄 수 있을지는 고민해 볼 문제”라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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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재생분야 청년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취준생


지금 대세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현재 정부는 다양한 '청년일자리 정책'과 더불어 ‘근로기준법 단축법안’을 통해 ‘일자리 나누기’, ‘청년고용 확대‘, ’일과 생활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대한 청년들의 생각이 궁금했다.

이정훈 군은 “취업성공패키지나 ‘일·학습병행제’인 IPP 장기현장실습 등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들에 대해서 알고 있다”며, “이 정책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보다는 취업시키기에 급급하다는 느낌이 든다”고 아쉬워했다.

공준호 군 역시 “중소기업에서 인턴 경험을 해봤다. 경기도에서 시행하는 ‘청년채움통장’ 정책을 봤을 때 정책이 단기간에 치중돼 있어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며, “정책적인 만족도는 높겠지만 그 효과가 클지는 미지수”라고 생각을 밝혔다.

요즘 ‘청년들이 눈높이를 낮추지 않는다’는 비판의 시선에도 의견을 말했다. 그들은 “당장의 취업률을 높이고 표면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금전적인 혜택을 주는 것보다는, 양질의 일자리를 공급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지원하는 인원이 차이나는 이유는 중소기업은 일은 과다한 반면, 정작 내 시간은 없고 연봉도 적기 때문이다. 차라리 워라밸이 불가능하다면 돈이라도 벌겠다는 생각에 대기업에 지원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우리가 원하는 것은 양질의 일자리라고 말하지만, 사회의 구성원으로써 살아가면서 필요한 최소한의 미래와 복지, 생활을 원하는 것이다. 과연 어디까지 포기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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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7일에 하수도과학관에서 열린 '서울시 물재생분야 청년일자리 박람회' 전경


청년에게 보내는 편지
기자는 청년들과 인터뷰를 마친 후 그들이 방문했던 기업 부스와 박람회를 개최한 서울시 담당자를 찾아갔다. 이정훈 군과 공준호 군을 포함해 지금의 청년들이 토로하는 애로사항에 대해 말하고, 청년들에게 한 마디 말을 요청했다.

A 기업의 관계자는 “우리 회사의 경우, 자사에서 시작한 직원에 대해서 미래 투자를 선행한다는 취지로 신규 채용을 많이 하는 편”이라며,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은 스펙 쌓기보다는 향후 맡을 업무에 대한 장단점을 잘 파악해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시 물재생시설과의 김정환 주무관은 “이번 물재생분야 청년일자리 박람회는 정부의 정책이 표면적·성과지향적이라는 지적들을 보완하기 위해서 마련된 부분도 있다”며, “공공기관 담당자의 한 사람으로서 정부 정책에 대한 방향을 말할 수 없지만, 청년들이 지적한 부분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청년의 꿈, 고이 접어 나빌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은 줄곧 과도한 경쟁에 시달리며 살아왔지만, 그 경쟁의 끝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 과도한 경쟁을 뚫고 골인을 할 수 있을까’, ‘이 골이 내 인생의 골일까’, ‘이 골 역시 어느 과정으로 가는 또 하나의 골문일 뿐일까’라는 혼돈 속에 청년들은 오늘도 작디작은 취업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청년은 오늘도 꿈을 꾼다. 나를 존중해주는 회사에서, 회사와 함께 꿈을 꾸며, 열정을 다해 일하고 있는 꿈을.청년은 오늘도 꿈을 꾼다.

나를 존중해주는 회사에서, 회사와 함께 꿈을 꾸며, 열정을 다해 일하고 있는 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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