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아라 매거진 _ 2018.02

매거진뉴스

[Currency]연일 이어지는 달러화 약세, 호재인가 악재인가?

전문가들 “단기적 달러 약세 이용해 현지로의 공장 유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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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약세는 미국의 국익에 반한다. 미국은 소비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9%로 한국의 49%에 비해 월등히 높다. 따라서 한국은 GDP 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소비자에게 피해를 입히고 수출기업에 이득을 주는 통화가치 절하를 추진할 유인이 있지만, 미국이 통화가치를 절하시키는 것은 스스로의 발등을 찍는 행동이다.


므누신 “달러화 약세 환영”발언이 기름 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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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되고 있는 달러화 약세는 해외투자자들에게 미국 내 자산을 헐값에 파는 행동이어서 미국인들이 좋아할 리 없다. 1980년대 플라자합의로 달러화를 폭락시켰던 시기에 일본인들이 미국 내 부동산을 싼 값에 대거 매입하는 것에 미국인들이 큰 충격을 입은 바 있다. 게다가 강한 달러화는 강한 미국을 상징한다. 그래서 미국정부 관계자들은 “우리는 강한 달러를 원한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얘기한다.

그래도 미국경제가 좋지 않을 때는 경기회복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달러화 약세를 암암리에 추진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미국이 사상 최장기간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데도 므누신 재무장관이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던 다보스 포럼에서 “달러화 약세를 환영한다”고 발언했다.

트럼프 정부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서 올해 중간선거를 치러야 하는데,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해서는 임금이 높은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미국의 전체 고용에서 8.5% 밖에 되지 않는 제조업의 고용 비중을 높이기 위해서는 외국 기업들이 미국으로 공장을 옮겨와야 한다.

달러화 약세가 공장 이전의 유인을 강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므누신 장관은 무역수지 적자를 줄이는데 달러화 약세가 도움이 된다고 했지만, 무역수지 적자는 미국이 굳이 달러화 약세를 추진하지 않아도 가스 수출을 늘려서 줄일 수도 있다.

또한,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폭은 그렇게 크지 않다. 게다가 적자가 나쁜 것은 빚이 생기기 때문인데, 1980년대처럼 실질금리가 4~5% 할 때도 아니고 마이너스인 지금 꼭 적자를 줄이겠다고 나설 이유는 없다. 그러나 므누신 재무장관의 발언은 지난 2년간 유지돼 온 국제적인 합의를 파기하는 행동이다. 2015년 미국이 금리인상에 나서려 할 때 유럽과 일본은 양적완화를 하고 정책금리를 마이너스로 낮췄다.

중국도 지급준비율을 20%에서 17%로 낮췄는데, 미국이 긴축을 할 때 유럽과 일본, 중국은 반대로 완화정책을 쓰면서 자국 통화가치를 절하시키려 한 것이다. 세계는 이를 환율전쟁이라고 불렀다. 2015년 글로벌 금융시장이 환율전쟁으로 어수선해졌다. 유가가 폭락하고 전 세계 주식시장이 하락하면서 경기침체 위험이 높아지자 2016년 2월 G-20 회의와 4월 G-7 회의에서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자국 통화가치를 떨어뜨리는 환율전쟁을 중단’하기로 주요국 사이에 합의가 이뤄졌다.

플라자합의나 루블합의와 같은 명시적 합의는 아니었지만, 금융시장에서는 당시 달러화 강세 흐름을 막았다는 점에서 역플라자합의라고 불렀다.

‘환율을 자국 경제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지 않겠다’는 전임 장관의 국제적인 합의를 므누신 재무장관이 깨겠다고 나선 것이다. ECB의 드라기 총재가 므누신 장관의 발언을 ‘국제적인 합의 파기’라고 맹비난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은 달러화 강세를 원한다”며 무마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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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 승리 위해 달러화 약세 이용?

금융시장은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중간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달러화 약세를 원한다고 믿고 있다. 그러면서 달러화 약세 시기에 가격이 상승하는 자산에 몰리고 있다. 달러화 약세 시기에는 선진국 주식보다 신흥국 주식의 강세가 일반적인데, 지난주 므누신 재무장관 발언 이후에도 유럽과 일본 주식시장의 약세와 신흥국 주식시장의 강세가 나타났다. 또 원유와 금, 철광석 등 커머더티 가격의 상승도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화투자증권의 김일구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미국은 정말로 달러화 약세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달러화 약세가 미국에 수출하는 나라들에게 큰 경제적 타격을 입힐 수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달러화 약세를 밀어붙여 미국으로의 공장 이전을 얻어내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이 과정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달러화 약세에 환호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일방적인 달러화 약세 정책은 다시 글로벌 환율전쟁을 촉발시켜 2015년처럼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는 위험도 갖고 있다. 따라서 달러화 약세를 당장은 투자에 호재로 받아들이되 글로벌 환율전쟁의 재발 가능성을 늘 경계해야 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유진투자증권의 이상재 연구원은 “달러가치는 2018년 유로존 경제에 대해 연간 2.3% 성장하며 잠재성장률을 상회하는 강한 성장세가 이어지지만 2017년의 2.4% 성장보다는 둔화된다고 전망한다”며, “고용시장 호조에 따른 민간소비의 견조한 성장세가 유효하나 유로화 강세로 인해 순수출의 성장기여도가 둔화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덧붙여 그는, “2018년 미국과 유로존 GDP 간의 전년동기비 성장률 격차는 2017년의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반전된다. 2017년에는 동 격차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유로화가 강세를 보였지만, 2018년 하반기 경에 미 달러화의 강세가 예상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연구원은 “1985년 9월 플라자 합의 및 1995년 미 재무장관의 강달러 선언 등 과거 사례에서 나타났듯이, 미 정부의 환율정책은 달러가치의 장기 추세를 좌우하는 경향이 있다”며 “2018년 미 달러가치가 상반기 약세와 하반기 강세라는 우리의 전망에 불확실성을 던지는 이유이다. 2018년 미 달러가치의 상저하고 전망을 유지하나 불확실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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