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아라 매거진 _ 20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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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Ⅱ]산업전시회, 고유 정체성 잃은 채 ‘표류’

전시회 ‘개최 건수(數)’ 날로 상승하지만 ‘질(質)적인 면’은 그에 못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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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시산업은 외형적으로는 큰 성공을 거뒀다. 한국전시산업진흥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전시산업 매출액은 3조454억 원을 기록해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영화 산업 매출액 2조2천730억 원을 추월했다.

수치 상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을 한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이렇듯 전시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한켠에서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시회의 ‘수(數)’는 날로 늘어나고 있지만 ‘질(質)적인 면’에 있어서는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수준의 전시회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월 24일부터 27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2017 한국기계전(이하 한국기계전)’도 예외는 아니었다. 한국기계전은 국내 산업전시회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며 기계 산업인들의 기술 교류를 위한 마케팅플레이스로 평가받아 왔다. 그러나 실제 한국기계전 현장에서는 이 같은 명성을 인정하는 의견보다는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국내 대표 자본재 전시회를 표방하는 한국기계전에 VR, 전동차, 이벤트차량, 드론 판매부스 등이 등장했다. 한국기계전의 주관사인 한국기계산업진흥회(이하 기산진)는 ‘스마트 솔루션&리얼리티 페어 특별전(이하 R-Fair)’에 이러한 소비재들이 출품된 것에 대해 “4차 산업혁명의 등장으로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현 산업계 트렌드를 전시회에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트렌드에 대해 한켠에서는 ‘전시회의 고유 정체성을 상실할 수 있다’는 여론과 또 다른 시각에서는 ‘전시규모 확대와 관람객 유치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서로 대립각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전시회 성격과 동떨어진 전시품목도 눈에 띄었다. 기존 자동차 부품 관련 품목을 출품하며 기계전에 참가했던 D업체가 이번 전시기간에는 LED 스탠드를 비롯, 안마의자를 시연해 보인 것이다. 이와 관련 기산진 측 관계자는 “기계산업과 연관성이 없는 제품을 출품한 기업의 경우는 영세업체들이 대부분인데 매년 사업자번호를 바꿔 신청하는 경우가 많아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전했다.
소비재 성격이 강한 레저용 드론을 판매하는 부스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참관객들은 정부가 드론 세계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고 드론이 물류, 재난안전, 공공건설, 해양수산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정보 제시보다는 단순 판매에 급급하는 모습이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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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산진 관계자는 “전시회 참가규정에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판매는 금지되는 사항이며, 드론을 판매하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오면 직접 부스를 방문해 제재하고 있기도 하지만 내내 감시할 수 없어 판매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업체는 기계전 기간 동안 함께 개최된 ‘2017 한국금속산업대전(이하 금속산업대전)’ 주관사 측과의 네트워킹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같은 종류의 기계들이 한국기계전과 한국금속산업대전에 분산돼 전시됐다는 것이다.

참가기업인 A사는 “우리 제품뿐 아니라 다른 경쟁사의 제품을 한 곳에 전시해서 관람객이나 바이어들이 현장에서 비교, 분석 후 구매할 수 있도록 기획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주관사 입장에서는 전시를 개최하는 데 있어 각자의 DB(Database)를 상호공유하기란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또한 실정이 이러한데도 정부는 이상적인 ‘빅 픽처’만을 그리면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전시회의 수(數)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반면, 유사전시회로 인해 전시회 각각의 특별성이 제대로 인식되고 있지 않는 현 국내 전시산업계에서 전시회 고유의 정체성을 유지·발전시켜나가는 전시회야말로 참가기업과 참관객, 바이어들에게 지속적인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시 주관사들은 이번 한국산업대전에서 참가기업으로부터 도출된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 이를 겸허하게 받아들여 차기 전시회에서는 자본재전시회로서의 정체성 확립과 비즈니스 창출에 기여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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