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아라 매거진 _ 2017.10

매거진뉴스

[Semiconductor] SK하이닉스, 결국 도시바 반도체 거머쥐는데 성공

신(新)미·일 연합·폭스콘 따돌리고 세계 2위 낸드플래시 업체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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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을 거듭해오던 도시바 반도체의 향방이 결국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연합’의 품에 안기게 됐다. 낸드플래시의 수요가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2위의 낸드플래시제조업체 인수에 SK하이닉스가 참여하게 되면서 반도체 시장의 향후 지각변동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 현지언론에 따르면, 도시바는 지난 9월 20일 이사회를 열고 반도체 자회사인 도시바반도체를 미국의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이 이끌고 SK하이닉스와 애플·델 등이 참여하는 한미일 연합에 매각하기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도시바반도체 부문 인수를 두고 미국 WD이 소속된 '신(新) 미·일 연합', 애플의 제조업체인 ‘폭스콘’으로 더 유명한 대만 홍하이정밀 등이 3파전을 벌여왔으나 결국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연합이 낸드플래시계의 공룡으로 자리매김 하게 됐다.

SK하이닉스는 도시바 반도체사업의 지분 40.9%를 보유할 베인케피탈에 대한 대출을 통해 도시바 지분을 간접적으로 보유하게 된다.

2분기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도시바의 점유율은 삼성전자(38.3%)에 이은 2위(16.1%)였으며, SK하이닉스는 10.6%로 5위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 인수를 통해 SK하이닉스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한편, 낸드플래시 메모리에 대한 원천기술까지 확보하게 돼 특허 분쟁 등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도시바 기술 중국 유출 막으면서 국내 반도체 시장에 긍정적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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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TMC(도시바메모리) 지분 전량을 ‘팡게아(Pangea)’라는 SPC에 2조 엔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발표했으며, SK하이닉스도 공시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식화했다.

팡게아는 베인 캐피털 컨소시엄에 의해 설립된 자본금 2만5천 엔의 인수목적 특수회사로, 원래 2억5천만년전 지구상의 모든 대륙이 하나로 합쳐져 있었던 때의 초대륙을 의미하는 단어다.

유진투자증권의 이승우 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매각은 다소 복잡해 보이는 구조와 절차로 진행될 예정이다. 우선 도시바의 TMC 지분을 팡게아에 매각하기에 앞서, 팡게아에 대한 자본확충이 진행된다. 물론, 팡게아의 자본확충은 도시바와 베인 컨소시엄에 참여한 업체들에 의해 이뤄진다.

일단, 도시바는 3천505억 엔을 출자할 예정이다. 베인 컨소시엄에 참여한 업체들은 SK하이닉스 및 일본의 호야, 미국의 애플, 델, 시게이트, 킹스턴테크놀로지인데, 이들의 투자규모와 지분율 등 세부 내용은 아직 미확정이다. 그러나, SK하이닉스의 투자규모와 지분율은 3천억 엔(15%) 내외 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도시바를 포함한 일본측이 50.1%, 비일본 컨소시엄이 49.9%의 지분을 갖게 돼, 일본측이 경영권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WD(웨스턴디지털)의 TMC 매각 금지와 Fab 6 단독 투자 금지 소송 등이 변수로 남아 있으나, 이번 SPA에는 이 같은 변수들이 충분히 고려돼 있어 매각절차 SPA진행은 문제가 없다고 도시바 측은 밝히고 있다. INCJ와 DBJ(일본산업은행)의 투자는 진행상황에 따라 추후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에, 도시바는 10월 24일 임시주총을 열고, 재무제표 승인→새로운 이사 선임→TMC 매각절차 진행을 승인할 예정이며, 매각은 2018년 3월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승우 연구원은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고 아직은 여러 단계가 더 남아 있다. 또한, 딜이 완료된다 하더라도 SK하이닉스가 당장 뭘 얻는다거나 플래시 메모리 산업의 구도가 크게 바뀌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단, 도시바의 지분이 중국이나 타 경쟁사로 넘어가는 것을 막았다는 점에서 반도체 산업에는 상당히 긍정적인 결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덧붙여, 이 연구원은 “올해 엄청난 이익을 거두고 있는 SK하이닉스도 투자를 안하고 안정적으로 5위 자리를 유지하는 것보다는 리스크가 있더라도 모험을 걸어 2위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너무 많은 이해당사자, 수익에는 큰 영향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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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SK하이닉스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도시바반도체를 인수한 것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KB증권의 남대종 연구원은 “ 베인 캐피탈 컨소시엄에 SK하이닉스 이외에 애플, 델, 시게이트, 킹스톤, 호야 등 다수의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TMC 경영에 대한 의결권은 도시바가 40%, 일본 기업들이 10.1%, 베인 캐피탈 컨소시엄이 49.9%를 취득하고 SK하이닉스가 향후 취득할 수 있는 의결권은 15%로 제한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2017년 6월 21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당시와는 조건이 많이 달라졌으며,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컨소시엄에 포함된 이해관계자가 너무 많아 TMC 투자시 확보할 수 있는 실익이 기존 예상보다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남 연구원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공시를 통해 “도시바 이사회가 승인한 내용은 아직 주요 사항에 대해 협의가 남은 만큼 향후 딜 프로세스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이익에 부합하도록 협상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따라서 계약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남 연구원의 입장이다.

한편, 베인 캐피탈 컨소시엄에 참여한 애플, 델, 시게이트는 스마트폰, PC, SSD 등을 생산하는 세트 업체이며, 킹스톤은 메모리 반도체 모듈을 제조하는 업체이다.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모두 TMC와 SK하이닉스의 주요 고객들이며, 2017년 NAND 공급 부족으로 난처함을 겪은 업체들이다.

이에, 계약이 완료된다면 주요 고객사들은 TMC의 주요 주주로서 2018년 TMC의 설비 투자 규모와 생산량 확대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으며, SK하이닉스는 TMC 투자로 확보할 수 있는 실익이 낮아진 만큼 2018년 NAND 설비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증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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