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아라 매거진 _ 2017.10

매거진뉴스

[Industry 4.0]4차 산업혁명의 시대, 시대의 석학은 무엇을 얘기하는가?

KAIST 이경상 교수·듀크대 개리 제레피 교수·OECD 닉 존스톤 박사 등 한국의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언급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의는 전세계를 막론하고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그 누구도 그 실체를 정학하게 밝혀내지는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 언급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담론 역시 피상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9월 5일 각기 다른 두 곳의 장소에서 3명의 국내외 석학들이 한국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제시해 국내 4차 산업혁명의 지향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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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이경상 교수 “2020년에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시장 지배자 결정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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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이경상 교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 산업의 지형도가 빠르게 바뀌어가고 있다. 특히 모든 산업영역에서 ‘디지털’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어지면서 디지털비즈니스에 대한 관심도 커져가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아직까지 명확한 그림은 제시되지 않고 있어 제조강국들은 물론 전세계는 나름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정의내리기와 함께 자국의 시장에 어떻게 적용할 지를 두고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9월 5일 신도림 쉐라톤호텔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디지털 비즈니스 전략’ 주제로 오프닝 발제자로 나선 KAIST 이경상 교수는 “2020년이 되면 치열한 전쟁이 끝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시장 지배자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면서 ‘새로운 기회는 어떤 유형으로 다가오는가?’, ‘우리는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키워드는 무엇인가?’ ‘기회의 창을 선점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자문해야 한다”며 강연을 시작했다.

“디지털 쓰나미 시대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새로운 신성장 동력을 창출한 기업들이 지배하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한 이 교수는, “우리는 모든 것을 변화시키는 디지털 쓰나미 물결에 대응할 준비가 돼있는가?”라고 참가자들에게 질문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전의 3차 산업혁명 시대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온라인과 컴퓨터를 잘 다루는 사람들의 세상이었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알고리즘 기반으로 실체와 가상을 잘 다루는 사람들의 세상이다.

덧붙여 이 교수는 과거에는 ‘규모의 경제’여서 소품종 대량생산으로 물건을 만들어 팔았으나, 지금은 ‘유연성의 경제’로 변화돼 다품종 적량생산 체계에서 팔릴 물건을 만들어 파는 형태가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결의 경제’ 개념이 도입되면서 다연결 맞춤생산, 고객이 디자인한 제품 제공, 성공한 제품에의 연결 등이 주를 이루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교수가 인용한 맥킨지의 보고서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에의 리더십을 가진 기업은 경쟁자보다 3배의 매출을 획득하고 종업원들도 2배 이상의 임금을 받을 수 있으나, 이를 위해서는 디지털 쓰나미에 대한 대응태세를 철저히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 교수는 참석자들에게 “당신의 업을 재상상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제일 잘하는 것에서 출발하고 자신만의 고객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그리고, 꿈을 당기는 양손잡이 경영을 시도하라”고 힘줘 말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글로벌 생산네트워크 업그레이딩을 통한 혁신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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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날 오후 프레스센터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 글로벌 생산네트워크 변화와 한국의 산업혁신’이라는 주제로 급변하는 글로벌 밸류체인에 대한 분석과 이에 대한 한국의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컨퍼런스가 마련됐다.

산업연구원이 주최한 이번 컨퍼런스는 산업연구원과 듀크대학 GVCC가 수행한 공동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로 4차 산업혁명과 글로벌 생산네트워크 변화에 대한 이론·사례연구(조선, 전자)를 바탕으로 한국 산업의 혁신 및 산업정책 방향에 대한 주제발표와 전문가의 발표 및 패널토론이 펼쳐졌다.

산업연구원 유병규 원장은 개회사에서 금번 국제컨퍼런스가 신정부의 새로운 정책방향인 혁신성장의 정책적 기반 및 우리나라 산업혁신에 대한 새로운 정책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글로벌 생산네트워크’, ‘4차 산업혁명’, ‘한국 산업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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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크대학교 게리 재레피 교수


발제자로 나선 듀크대학교의 개리 제레피 교수는 “한국은 제조업의 강점을 기반으로 경제성장을 이뤄왔으나, 최근 제조업부문의 경쟁력 둔화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디지털 경제의 출현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며, “글로벌 생산네트워크의 확대는 ‘어떤 최종재를 생산할 것인가’의 기존 산업정책의 패러다임을 ‘산업 내 생산네트워크 상에서 어떠한 기능을 수행할 것인가’로 전환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지금까지 한국의 글로벌 생산네트워크는 대기업의 내부(In-house) 역량을 통한 효율성 확보와 신상품 개발을 경쟁력의 원천으로 삼아 생산과 제조 기능 중심으로 확대해 왔다.

이로 인해, 고부가가치 기능의 연구개발 또한 주로 응용연구에 국한되며, 다국적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연구개발 아웃소싱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국내 중소기업들은 국내 대기업이 아닌 글로벌 다국적기업과 협력을 통한 혁신활동 참여가 낮고, 미진한 제조업 내 서비스화, 소수의 혁신적인 상품, 제한된 시장진출 등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

한편, 최근 글로벌 생산네트워크에 대해 개리 제레피 교수는 “다수의 기업들과 협력하면서 틈새시장에 집중하는 합리화(Rationalization), 아시아 경제의 부상, 새로운 생산기술의 발전, 서비스화(Servicification)라는 변화로 특징지을 수 있다”고 언급한 뒤, “특히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기술발전은 글로벌 생산네트워크 전반에 디지털경제를 확산시키고 이는 중소중견기업에게 새로운 시장과 혁신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산업혁신을 위해서는 중소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전세계 다국적기업과의 혁신 협력을 확대·강화하는 형태의 글로벌 생산네트워크 업그레이드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그는 “혁신성장을 위한 한국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에 적합한 인적자본 육성과 혁신시스템 구축, 서비스 부문 규제개혁이 지속돼야 하고 이들을 위한 정책의 일관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글로벌 생산네트워크의 혁신, 확산과 구조적 변화

두번째 발제자로 나선 OECD의 닉 존스톤 박사는 “글로벌 생산네트워크 참여와 이를 통한 선도기업들과의 무역이 기업 생산성 증대에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있음이 실증적으로 관찰된다”고 말했다.

닉 존스톤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2012년 이후 혁신을 보여주는 특허 출원자수가 감소 추이를 보이는 반면, 디지털 부문 투자를 대표하는 인구 1인당 로봇 수는 급증하는 등 기계 및 장비 분야의 ICT가 확대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차원의 국제공동발명(Internaionl co-invention)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그 강도는 일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혁신의 중심이 되는 특허 및 국제공동발명에서 다국적 기업의 역할이 절대적이며, 최근 아시아를 중심으로 아시아-북미, 아시아-유럽, 북미-유럽 간 협력이 증가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글로벌 생산네트워크가 글로벌 혁신네트워크로 이행하고 있으며, 생산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무역이 글로벌 혁신을 촉진하는 경향도 강화되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에 무역이 둔화되고 있고, 글로벌 생산네트워크는 구조적 전환과 이전보다 복잡한 형태의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한 닉 존스톤 박사는 “디지털을 포함한 혁신기술은 글로벌 생산네트워크 내에서 제조업과 연계된 서비스 부문을 확대시키고, 다국적기업의 역할과 생산방식을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그는 “세계경제의 큰 변화 속에 다자간, 지역간 개방과 투자를 통한 R&D, 기술, 혁신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제레피 교수와 존스톤 박사의 주제 발표에 이어 신관호 고려대 교수를 좌장으로 국내외 전문가 패널토론과 발표자-토론자 간의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패널토론에 참석한 국내외 전문가들은 신정부의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을 위해 향후 5년 간 추진돼야 할 산업혁신과 산업정책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패널토론의 좌장을 맡은 고려대학교 신관호 교수는 이번 연구와 컨퍼런스가 4차 산업혁명 및 글로벌 생산네트워크와 관련해 정부의 새로운 산업정책 설계 과정에서 중요한 공헌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한국은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가?

한편, 지난 5일 진행됐던 두 개의 세미나와는 별개로 우리나라의 4차 산업혁명 대응에 대해 현대경제연구원 백흥기 이사대우는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차세대 산업과 사회구조를 구축하는 체인저(Changer)로 활용하는 정책 수립이 요청된다”고 주장했다.

그의 언급에 따르면, 우선 우리나라 4차 산업혁명의 비전은 고부가 제조기술·제품 개발을 넘어 ‘미래 선도형 산업·사회구조 실현’을 비전으로 설정해야 한다.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산업·시장 경쟁력 강화뿐만 아니라 고령화 시대에 적합한 구조로의 변혁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행 영역에서는 차세대 소재·기술, 제품·서비스, 비즈니스 모델, 업종을 개발·구축하고 이를 지원하는 인력, 제도, 촉진 환경 조성 등을 포괄하는 정책을 담아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이 전방위적인 변혁을 요구하고, 주요국의 정책이 기술중심에서 최종제품, 비즈니스 모델 재편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신시장 진출을 활용하고, 제도 등 인프라 개편까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 대응해야 한다.

아울러 실행 체계의 경우 변혁의 마중물로 공급자 역할을 하는 정부 주도 혁신과 수요 중심적인 민간 주도 혁신을 융합한 시너지 창출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또한 주요 경쟁국에 비해 뒤쳐진 정책대응을 만회하면서, 대응 성과를 제고하려는 목적으로 퍼스트 무버와 패스트 팔로워의 이원화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

백 이사대우는 “한국은 4차 산업혁명을 경제·사회의 당면 과제를 해소하고, 차세대 산업구조로 변혁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전제한 뒤, “4차 산업혁명의 융합화, 서비스화 추세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조속히 확보하기 위한 M&A, 개방형 혁신 등 외부 역량을 활용하는 전략이 적극 요청되는 동시에 제품과 서비스가 융합한 솔루션(solution) 창출로 주도권이 재편되고 있는 글로벌 밸류체인 상에서 국내 산업이 최종솔류션 공급자 역할에 위치할 수 있도록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융합한 산업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4차 산업혁명의 성공은 또한 현재의 사업·산업 구조를 경쟁력 있는 구조로 신속히 재편할 수 있는 역량에 달려있는 만큼 주요국 사례를 보아 긴호흡을 갖고 정책을 마련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참고로, 미국은 제조업 부활과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차세대 제조기술’(Advanced Manufacturing)을 규정하고, 법제화를 통해 실행 프로그램인 ‘Manufacturing USA’를 추진하고 있다. 2016년 말 기준으로 이를 수행할 핵심 연구기관인 제조혁신기관(MII)을 전국에 11곳 설치했다. 그러나 이는 과학기술 혁신 정책이며, 산업 구조 혁신을 담고 있지는 않다.

독일은 강점인 일반기계, 우수한 제조인력에 ICT를 접목해 ‘차세대 제조 기술’을 갖추는 동기로 추진하고 있다. 공장내·공장간 시스템 통합을 통해 시장 니즈에 즉각 대응이 가능한 제조시스템(Smart Factory)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책은 주로 제조 기술에 맞춰져 있고, 공장 고도화기술 개발이 중심이다.

일본은 산업 경쟁력 창출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령화와 인구감소로 나타난 사회적 과제를 해소해 경제사회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동기로 접근하고 있다. 미국, 독일과 달리 경제사회적 과제를 해소할 기술, 제품·서비스 개발, 지원 인프라 등 국가 주도의 전방위적 변혁을 실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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